보이지 않아서 더 두렵습니다. 바이러스가 어디에 도사리고 있는지 눈에 보이면 피하기라도 할 터인데, 출근길 지하철이나 밥 먹는 식당에서나 도통 보이지 않으니 더 무섭습니다.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향수'(열린책들)는 보이지 않는 존재의 힘에 대해 쓴 탁월한 소설입니다. 세상 온갖 냄새를 기막히게 알아채는 주인공은 완벽한 향기를 채취하려 소녀들 목숨을 잇달아 빼앗습니다. 이 연쇄 살인마는 결국 붙잡히지만 완벽한 향수를 뿌리고 형장(刑場)에 나타나지요. 기막힌 일이 벌어집니다.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그를 사랑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