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입어야 사는 멋, 겨울 카고 팬츠 스타일링
트렌드 아이템이라고 해서 룩을 정성스럽게 꾸며야 한다는 부담은 버리세요. 겨울의 카고 팬츠는 공들이지 않을수록 멋스럽습니다.
지난해 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는 ‘고블린 모드’였습니다. 사회규범이나 미적 기준을 거부하며 제멋대로 구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죠. 우리말로 쉽게 설명하면 ‘베짱이 모드’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를 패션에 대입한다면 어떤 스타일이 완성될까요? Z세대를 대표하는 인플루언서, 엠마 체임벌린의 룩에 그 답이 있습니다.
SNS에서 엠마는 카키색 카고 팬츠를 입고 있는데요. 그 위에는 겨울 필수템으로 꼽히는 시어링 스웨트셔츠를 착용했습니다. 액세서리도 최소화했군요. 방에 널브러진 옷가지를 아무렇게나 골라낸 것 같은 룩이죠? 크롭트 톱이나 브라 톱, 굽 높은 힐과 짤랑이는 액세서리로 신경 써서 스타일링하던 지난여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겨울 맞춤 스타일링은 ‘꾸안꾸’도 아닌 ‘안꾸’가 그 포인트죠. 카고 팬츠가 자아내는 특유의 여유로운 무드는 비슷하지만요. 재미있는 점은 이게 또 묘하게 멋이 난다는 것!
다른 셀럽의 룩에서 그 힌트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하죠.
겨울의 카고 팬츠는 이처럼 대충 입을수록 매력 있습니다. 포인트 아이템을 애써 만들어 넣지 않아도 돼요. 늘어진 스웨터나 엉성한 니트를 입어주는 것이 ‘무심한 멋’의 비결입니다. 집 앞 편의점에 가는 차림처럼 말이죠.
비슷한 톤의 톱을 매치하면 더 여유롭고 단순한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죠.
꺼냈던 코트도 집어넣으세요. 겨울 천하무적 아이템, 빵빵한 패딩 하나면 그만이거든요.
길고 긴 겨울, 카고 팬츠와 함께 한 번쯤은 ‘고블린 모드’를 제대로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집을 나서기 전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출 필요도 없습니다. 엠마처럼 헝클어진 머리에 잔뜩 구김이 간 옷가지를 걸쳐도 괜찮아요. 진정한 쿨함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