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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디 첫 오뜨 주얼리 라인의 비밀

패션계 로열패밀리 출신인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가 자신의 이름을 건펜디의 첫 오뜨 주얼리 라인을 선보였다. 환히 빛나던 지난여름 어느 오후, 파리 브롱니아르궁(Palais Brongniart)은 분주하지만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체계적이지만 엄중하지도 않았다. 한때 파리 증권거래소가 있던 이 으리으리한 네오클래식 빌딩이 펜디 2022 F/W 오뜨 꾸뛰르 패션쇼를 위한 무대로 변모하고 있었다. 이 작업을 하기까지 며칠 동안 그 공간은 펜디 사무실과 […]

펜디 본사인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에서 포즈를 취한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

패션계 로열패밀리 출신인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가 자신의 이름을 건
펜디의 첫 오뜨 주얼리 라인을 선보였다.


환히 빛나던 지난여름 어느 오후, 파리 브롱니아르궁(Palais Brongniart)은 분주하지만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체계적이지만 엄중하지도 않았다. 한때 파리 증권거래소가 있던 이 으리으리한 네오클래식 빌딩이 펜디 2022 F/W 오뜨 꾸뛰르 패션쇼를 위한 무대로 변모하고 있었다. 이 작업을 하기까지 며칠 동안 그 공간은 펜디 사무실과 공방이었다. 로비에서는 검은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모델들과 패션쇼 관계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펜디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손목 밴드 출입증을 지급하고 있었다. 원목 바닥과 아치형 천장으로 꾸민 널찍한 공간에서 1925년 펜디를 설립한 아델레(Adele)와 에도아르도 펜디(Edoardo Fendi)의 손녀이며 남성복, 액세서리, 아동복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고 있는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Silvia Venturini Fendi)가 펜디 꾸뛰르와 여성복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Kim Jones)와 테이블 뒤에 나란히 있다. 그곳의 한쪽 벽에 크리스털 장식이 달린 슈즈를 진열해놓은 선반이 늘어서 있고, 꾸뛰르 의상이 놓인 선반은 또 다른 벽을 차지하고 있었다. 서류와 사진, 펜디에서 선보인 가방으로 뒤덮인 테이블 뒤에서, 실비아와 존스는 모델들의 의상 핏을 체크하며 워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펜디가 지난해에 지켜온 비밀을 몰랐다면, 수작업으로 비즈를 단 드레스 한 벌을 이번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로 추측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긴 복도를 따라가면 나오는 더 작고 더 독립된 공간에 또 다른 뭔가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Delfina Delettrez Fendi)가 테이블 옆에 서서, 옅은 그레이 가죽 트레이 위에 하나씩 놓인 화이트와 옐로 다이아몬드로 만든 주얼리 작품 세 점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이 작품이 주의를 환기하고 의미를 지니기를 바랐어요.” 델피나가 내게 말했다. “다이아몬드보다 더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은 없죠. 그리고 펜디에서 옐로만큼 의미 있는 것도 없어요.” 실비아의 세 자녀 중 둘째인 델피나는 로마에서 활동하는 주얼리 디자이너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이끌고, 2020년 펜디 주얼리 부문 아티스틱 디렉터로 발탁되었다. 내게 보여준 그 작품은 그녀가 최근 디자인한 것으로, 이 패션 하우스의 역대 첫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일부였다. 다음 날 그 작품이 꾸뛰르 쇼에서 발표되면 펜디는 공식적으로 오뜨 주얼리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1,0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로 뒤덮인 끝이 뾰족하게 대칭을 이루는 목걸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모양의 귀고리 한 쌍, 멀티 밴드의 칵테일 링은 바로 이번 컬렉션에 포함되는 것들이었다.

작품은 화려하고 아주 섬세하게 만들었다. 가격은 분명 별도로 문의해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볼 수 없을 듯한 빛깔의 각 작품에는 펜디 시그니처인 옐로 다이아몬드의 FF 로고가 들어갔다. 델피나는 인증된 공급업체와 몇 달간 함께 작업해 아프리카 서쪽 해안에 있는 공화국 시에라리온(Sierra Leone)의 짐미(Zimmi)에서 윤리적으로 조달한 강렬한 원석을 선택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색상을 지닌 이 옐로 다이아몬드는 오직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어요.” 그녀가 그 색조를 ‘로마의 석양’에 비유하며 말했다. 목걸이를 한참 바라보고 있으니, 미처 몰랐던 F 로고 모양으로 배열된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눈에 들어왔다. “로고 모양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더 매끈하게 말이죠.” 델피나가 설명했다. “이런 유의 기하학적 조합으로 로고를 일종의 숨겨진 코드, 즉 히든 메시지처럼 만들었죠.”


델피나는 1년여의 시간 전에 그 컬렉션 디자인을 시작했으며, 브랜드의 유기적인 진화를 담아냈다. 그녀에 따르면 주얼리가 펜디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주얼리 작품이 이 패션 하우스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을 나타낸다. 그녀는 컬렉션을 이번 패션쇼에서 공개했을 때, 이 브랜드가 명성을 쌓은 ‘대조’를 그 작품이 표현하길 바랐다. “이 목걸이를 청바지와 티셔츠에 매치하는 것을 상상하곤 했죠.”

나는 그녀를 따라 그녀의 어머니와 존스가 아직도 컬렉션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는 피팅 룸으로 갔다. 그녀는 깃을 빳빳하게 세운 베이지색 펜디 울 재킷과 화이트와 민트 그린 컬러의 슬림 컷 시폰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블랙 슬리퍼 덕분에 152cm 정도 되는 그녀의 키가 5cm 정도 커져 있었고, 턱까지 내려오는 가운데 가르마의 갈색 머리는 양쪽 귀에 꽂혀 있었다. 그 세련된 룩은 34세인 그녀의 차분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잘 어울렸고, 희미하게 빛나는 청록색 아이라이너가 포인트가 되었다. 당연히 하이 주얼리와 잘 어울리는 청바지와 티셔츠 룩은 없다. 그래서 델피나와 실비아, 존스는 런웨이에 등장할 각 모델의 사진을 순서대로 놓은 보드 앞에 모여 스타일링과 패션쇼의 등장 방식을 논의했다. 알라토 제이지퍼 마이클(Alaato Jazyper Michael)이 비쿠냐(Vicuña) 울 블레이저, 와이드한 트라우저, 하이 주얼리 목걸이를 착용하고 쇼의 문을 열기로 했다. 그 세 사람은 사소해 보이지만 다소 중요한 디테일에 대해 논의했다. 모델이 블레이저 밑에 셔츠를 입어야 하나? 아니, 목걸이가 맨 살갗에서 눈에 더 잘 띈다. 블레이저 단추를 채워야 하나? 아니면 오픈해야 하나? 당연히 오픈해야 한다. 수트와 잘 어울리는 장갑이 있지만, 반지를 낀 모델에게 유리하도록 장갑을 포기해야 하나? 반지를 장갑 위에 착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둘 다 별로다. 모델은 반지를 끼지 않고 장갑만 낀다. 목걸이가 런웨이에서 공개될 유일한 하이 주얼리 작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오뜨 주얼리에서 관례적으로 그랬듯, 전체 컬렉션은 나중에 에디터들과 VIP 고객 앞에서 프라이빗 쇼케이스를 가질 것이다.


다음 날 오후 델피나가 브롱니아르궁에 다시 들렀다. 방금 패션쇼를 마친 존스를 축하하기 위해 에디터, 셀럽과 사진가들이 몰려들었다 빠지고 나니 백스테이지의 분주함이 가시기 시작했다. 펜디의 전 세계 프라이빗 고객 관리 담당 디렉터 가브리엘라 몬카다 디 파테르노(Gabriella Moncada di Paternò )가 이 패션 하우스의 친구들인 스티브(Steve)와 마조리 하비(Marjorie Harvey)와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위니 할로우(Winnie Harlow)가 합류해 세 사람과 사진을 찍었다. 이제 펜디의 첫 하이 주얼리 디자인에 찬사를 보내는 패션쇼 후속 보도가 패션계 전반으로 전해질 것이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멋진 광경과 상황에 비해 델피나는 너무 침착했다. 그녀는 몇 분 후 가족, 펜디 팀과 함께 패션쇼 플레이백을 시청할 예정이었다. 이것은 이 브랜드의 오랜 전통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방금 런웨이에 등장했던 화려한 핑크 슬리브리스 드레스를 살짝 변형한 옷을 입고 있었다. “어릴 때 엄마는 제가 분홍색 옷 입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어요.” 그녀가 내게 말했다. “항상 브라운, 그레이, 블루, 블랙 옷을 입었죠. 그래서 지금도 핑크색 옷을 입을 때면, 잘못을 저지르는 기분이 든다니까요.” 돌이켜보면 그런 규칙이 그녀의 증조할머니 아델레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그녀가 궁금해했다. “어쩌면 증조할머니에게, 그것은 변화무쌍하지만 여전히 남성 지향적인 세상을 다섯 딸에게 준비시키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남자들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그녀들의 공간과 목소리를 찾는 방법이었던 거죠.” 다섯 딸 중 하나인 안나가 실비아의 어머니이자 델피나의 할머니다.

펜디가 역사상 처음 출시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화이트와 옐로 다이아몬드가 특징이다.

펜디를 키우는 것은 ‘환상적’이었다고 델피나가 말했다. “다양한 의견이 있기 마련이죠. 우리는 솔직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우린 매우 단합된 가족이니까요.” 그녀의 어린 시절과 10대에는 매주 일요일이면 집안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점심을 먹었다. “어쩔 수 없이 일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었어요. 이런 것은 가족이 함께 일할 때 일어나기 마련이죠”라고 그녀가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점심 식사가 매우 민주적이었다고 말을 이었다. “집안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방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듣고, 관찰하고, 배우고, 참여하도록 허락해주었죠. 유일한 규칙은 자기 의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어야 그 자리에 있을 수 있었어요.”

델피나는 18세에 이탈리아 드라마 학교인 아카데미아 실비오 다미코(Accademia Silvio d’Amico)에 입학해 의상 디자인을 공부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6개월이었죠.” 그녀에게는 무대를 향한 열정이 없었지만, 연기를 공부해야 했다.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떠밀리는 것은 ‘매일 치료 요법을 시행하는 것과 같았다’고 한다. 그것은 육체적으로도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 20세에 첫아이 임신 사실을 알고 난 뒤 공부를 그만두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녀의 야망이 진정한 것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풍성한 경험을 쌓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제가 본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본향은 패션계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그 무엇보다 보석 디자인에 매료되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주얼리와 주얼리 착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무렵, 뭔가를 착용할 때마다 그것이 제 에너지, 제 미학, 제 세대에 걸맞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녀는 그런 공허함을 채우려고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 파인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했다. “제가 주얼리 제작을 시작하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이유 하나는 펜디가 진출하지 않은 범주라는 점이었죠. 그러다 보니 저 혼자 그 길을 걸어야 했어요.” 로마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된 그녀의 작품은 보석으로 장식한 눈과 입술이 특징적인 해부학적 컬렉션을 비롯해 폭넓은 다양성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널리 유행하는 싱글 스테이트먼트(Single-statement) 이어링 트렌드의 대중화에 일조한 디자이너로 꼽힌다. 델피나의 웹사이트에서 강조하듯, 그녀는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만드는 데’ 매료되어 있다. 이를 위해 그녀는 무선 이어폰을 감싸도록 디자인한 골드 & 진주 이어링과 스털링 실버 소재의 아이스크림 콘을 출시했다. “뭔가를 창작할 때마다 ‘6개월 동안 일할 가치가 있나? 이건 충분히 새로운가? 이미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그것을 착용하게 될까?’를 자문합니다. 새 작품 하나하나가 제 개인적인 욕구에서 나온 거죠.”

그녀가 현재까지 선보인 가장 야심 찬 디자인 중 하나가 펜디 플라부스(Fendi Flavus, 고대 로마에서 사용되던 옐로 또는 금발을 의미하는 라틴어)라는 이름이 붙은 컬렉션으로 런웨이에서 소개하자마자 몇 시간 만에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열린 펜디 꾸뛰르 쇼 다음 날 아침, 델피나의 첫 오뜨 주얼리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고객이 세 작품도 모두 구매했다.

우리는 2주 후 줌으로 다시 만났다. 델피나는 작품 발표와 판매에 대해 “오, 정말 감동적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분명히 만족감이 묻어났지만, 어조만큼은 차분했다. 델피나와 그녀의 파트너(이 둘은 8년간 함께하면서 네 살배기 아들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는 즉흥 여행을 떠나 이탈리아 남부의 한 지역에 머물고 있었다. “고풍스러운 중세 마을에 있을 때는 큰 소리로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지금 아브루초(Abruzzo)주에서 메디치 가문이 살았던 것처럼 지내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에어컨이나 인공조명도 없이 이틀째 머무는 중이에요. 더없이 아름다워요.” 그런 모습은 태어나면서부터 럭셔리 패션의 하이 에너지 트래핑에 익숙해진 로마의 바쁜 삶과 굉장히 대조적이었다. “애초에 이 가문 자체와 이 가문에서의 성장이 굉장히 평범해 보였죠. 친구들의 반응을 통해 뭔가 특별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그녀가 말하면서, 종종 친구들과 집이 아니라 펜디 스튜디오에서 놀았다고 밝혔다. “당연히 그 나이에는 그런 특별한 것을 원치 않기 마련이죠. 평범해지고 싶은 기분이 살짝 드니까요.”

델피나가 늘 펜디 로고를 붙이고 다니지는 않았지만(문자 그대로도 비유적으로도 그러지 않았다), 친구들은 더블 F 프린트 옷을 입은 그녀를 보면 여권을 달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농담을 던졌다. 한편 그녀는 자연스럽게 접하던 ‘대단하고 별난 유명인들’에게 끌렸다. 그중에는 1965년 펜디에 합류해 2019년 세상을 하직할 때까지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했고 다양한 역량을 펼친 칼 라거펠트도 있다. “정말 익숙한 존재였죠.” 그녀가 지금은 고인이 된 그 디자이너를 주변에서 볼 수 있었던 시절을 이야기했다. “칼은 이제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그를 직접 만난 것, 그의 강점과 놀라운 재능뿐 아니라 약점, 취약점과 인간미를 엿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선물처럼 느껴져요.” 그녀에 따르면 그가 가진 놀라운 재능 중 하나가 어려운 주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라고 한다. “그는 세상 그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었죠. 그는 모든 것의 답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마찬가지로, 그녀도 그 모계 중심 가문에서 많은 것을 흡수했다. “이 가문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이 특별한 더블 F 안경을 물려받은 것 같았어요. 이 펜디 가문의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 거죠.” 그녀가 말했다. “한 패션 아이템이 단지 아름다운 것일 뿐 아니라, 저를 성장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해 알려주는 대상이라고 배웠죠. 그리고 의상과 패션 소품은 패션 스테이트먼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도 배웠습니다.”

델피나는 웬즈데이 아담스(<아담스 패밀리>에서 사춘기를 맞은 등장인물) 단계라고 묘사하던 사춘기 이후, 천천히 더 많은 컬러와 펜디를 자신의 스타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 “제가 가졌던 첫 펜디 제품은 데님 펜디 바게트 백이었어요”라고 그녀는 떠올렸다. 1997년 그녀의 어머니가 디자인한 그 가방은 아이콘이 된 잇 백이었다. 비슷한 시기, 그녀는 어머니 옷장에 있던 라거펠트 디자인의 미니 드레스를 리폼했다. “엄마가 집에 도착해 가위를 든 채 옷방에 있는 저를 발견했죠.” 그녀가 그때를 회상했다. “엄마가 한발 늦었죠. 이미 그 드레스를 망쳐놓은 상태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어머니가 속으로 웃으시더라고요. ‘좋아, 마침내, 요 녀석이 저기 들어가서 뭔가를 요리조리 음미하고 있군. 그냥 가위를 숨겨보자’라고 생각하는 게 훤히 보였죠.”

실험적인 모습은 그녀의 작품을 이루는 중심축이다.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되기 전, 그녀는 이 패션 하우스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했다. 2014년 모피, 깃털, 크리스털로 장식한 작품 컬렉션, 펜디 본사가 있는 로마 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Palazzo della Civiltà Italiana)에서 영감을 받은 2016년 파인 워치 시리즈 등이 그녀의 손끝에서 태어났다. “주얼리 아트는 늘 남성 위주였죠. 새로운 물결의 여성 주얼리 디자이너를 맞이하게 된 것은 불과 10여 년에 지나지 않아요. 동시에 우리는 여성이 주얼리를 보고 착용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어느 정도 바꿔놓았죠.” 2021년 델피나는 펜디 오 락(Fendi O’Lock)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더블 F 로고를 카라비너(등산할 때 사용하는 타원 또는 D자형의 강철 고리) 같은 기능성을 지닌 타원형으로 변형시킴으로써 작품끼리 믹스하고 레이어드했다. 그것은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그 타원형의 FF는 현재 벨트와 로퍼부터 선글라스와 초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 가미되어 있다.

자신이 설립한 브랜드의 사무실과 펜디 스튜디오를 오가면서 델피나가 고수하는 데일리 루틴 단 한 가지는 바로 세 자녀와 함께 기상하고 그들의 등교를 직접 준비하는 것이다. 그녀에 따르면 엄마가 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인 동시에 그녀가 계속 즐거움을 음미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녀는 15세가 된 딸을 ‘지진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그녀의 어머니보다 더 편안하게 만드는 공연 예술가 기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녀의 아들들 역시 특유의 개성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몇 주 전 꽃과 식물을 사러 꽃 가게에 갔죠. 그런데 아들 녀석 하나가 ‘이 무지개색 꽃을 사고 싶어요. 꽃잎 한 잎 한 잎이 색으로 물들어 반짝거려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랬더니 다른 녀석이 ‘가시나무를 사고 싶어요. 가시나무와 흙을 사고 싶다고요’라고 하더라고요.”

패션이든 아니든, 그들의 소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은 무엇이든 추진하기를 바란다. “아이들이 제가 만들어온 것들을 어느 정도 이어갈지도 모른다고 상상만 해도 너무 좋아요. 하지만 강요하고 싶진 않아요. 아무도 우리에게 패션을 사랑하도록 강요하지 않았죠. 그것은 우리 중 몇몇 사람의 마음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났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니고요. 그리고 제 세대에서는 저만 유일하게 이 회사에서 일하고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죠.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자유의 힘이에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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