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 출연 [아이돌]의 19금 장면이 하품나는 이유

위켄드가 제작하고 주연까지 맡은 HBO의 새 시리즈 <아이돌>은 야한 장면이 나올수록 시청률이 급감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인다. 19금 장면이 혹평 가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1 의도가 너무 보이는 섹시 군무

댄서들의 군무 장면은 국내에서도 화제였다. 블랙핑크의 제니가 이 씬의 초반을 이끌고 있는데, 릴리 로즈 뎁이 연기하는 조슬린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 다이앤 역할이다. 안무 자체가 선정적인 동작으로만 채워진 데다 선정적인 표정 연기까지 더해져 ‘이게 맞나?’라는 의문을 자아냈다. 다이앤이 시범을 보인 이 안무를 조슬린이 재현하는데, 춤추러 온 사람 치고 옷을 거의 입지 않았다는 점도 논란거리. 게다가 가장 야한 포인트 동작이나 표정은 클로즈업을 아끼지 않는데, 이에 대한 불쾌감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반드시 야하게 찍고 말겠다는 의도가 너무나 적나라했기 때문이다. 

#2 쓸데없는 섹스 텐션

위켄드가 연기한 테드로스와 조슬린은 밀폐된 공간에서 항상 섹스 텐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조슬린의 얼굴에 붉은 천을 복면처럼 덮는 장면은 과도한 텐션의 잘못된 예다. 얼굴 전체를 천으로 감싸 숨을 쉬기 어려워진 조슬린이 헐떡이자, 테드로스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칼을 꺼낸다. 입을 벌리라고 명령한 그는 조슬린 입 부분에 덮힌 천을 찢고 간신히 숨을 쉬게 해준다. 그리고 테드로스가 말한다. “자, 이제 너 노래할 수 있어.” 이 장면 내내 쓸데없는 텐션과 섹스 신을 연상시키는 가뿐 숨소리가 또 한번 보는 이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3 야하지 않고 아파 보이는 애무 신

위켄드의 과욕은 에피소드 2의 ‘역사상 가장 불쾌한 섹스 신’을 탄생시켰다. 알몸 상태의 조슬린과 옷을 갖춰 입은 테드로스, 이 설정부터 별로인데 여기에 조슬린의 눈을 또 붉은 천으로 가리고야 말았다. 자신의 섹스 판타지를 명령어처럼 내뱉으면서 얼음 조각을 조슬린에게 문지른다. 그리고 가장 은밀한 부위에도 넣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얼음 조각을 직접 삽입하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얼음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콘돔으로 감싸서 삽입하거나, 몸에만 문지를 경우 얇은 천으로 얼음을 감싸라고 조언한다. 야하다기보다, 아플 수 있는 장면.

#4 유치한 데 난잡한 대사

머릿속에 ‘섹스할 때 최악의 대화’를 떠올려보자. 바로 그 대사를 <아이돌>에서 위켄드가 하고 있다. “내가 너를 완전히 가게 만드는 동안 엉덩이를 꽉 움켜잡고 싶어” “너의 그 작고 은밀한 부분을 잡아당길 거야” “걔가 나보다 잘해?” 등등. 에피소드 전편이 공개된 것이 아님에도 비호감 대사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유치함을 넘어 오글거리는 대화가 이어지다 보니, 자꾸 딴짓을 하게 된다는 것. 야한 장면에서도 하품이 나오는 이유다. 

#5 위켄드만 없으면 돼

<아이돌>의 가장 큰 문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와 달리, 제작자이자 주연 배우인 위켄드의 자의식만 보인다는 점. 그가 스스로 너무 섹시해보이려고 노력한 나머지 극에 몰입할 수 없는 것이 패인이다. 오히려 위켄드를 제외한 나머지 배역과 이야기 흐름은 좋았다는 평도 있다.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서 치명적인 척을 하는 바람에 ‘러닝 타임 40분 동안 사람이 이렇게 불쾌해질 수 있나?’라는 의견들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아마도 시즌2는 돌아오지 못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