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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 예술가의 종교적인 미술

무신론 예술가의 종교적인 미술

무신론자인 배재민은 지극히 종교적인 예술가다. 불교 미술을 현대적으로 승화시켜온 그가 이번에는 성경에서 착안한 ‘아담과 이브’ 연작을 안고 돌아왔다. 배재민이 대학에서 불교 미술을 공부한 것은 작가로서 거창한 포부가 있어서가 아니다. 불교 미술을 배우면 평생 생계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절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컸어요. 여섯 살 때 처음으로 염주를 선물 받기도 했죠. […]

무신론자인 배재민은 지극히 종교적인 예술가다. 불교 미술을 현대적으로 승화시켜온 그가 이번에는 성경에서 착안한 ‘아담과 이브’ 연작을 안고 돌아왔다.

배접과 분채 등 배재민은 불교 미술의 전통 기법을 애용한다. “개인적으로 겨울 하늘을 좋아해요. 분채를 사용하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순수하고 맑은 하늘색을 표현할 수 있죠.”

배재민이 대학에서 불교 미술을 공부한 것은 작가로서 거창한 포부가 있어서가 아니다. 불교 미술을 배우면 평생 생계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 때문이었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절에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컸어요. 여섯 살 때 처음으로 염주를 선물 받기도 했죠.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불교를 접했으니 모태 신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성장하면서 신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되었어요. 존재론적 관점에서 우리는 왜 믿음을 신격화하는지, 인간에게 정말 신이 필요한지 고민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35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얼마 전 정년퇴직했다. 언제나 헌신적으로 학생을 가르치던 어머니는 배재민에게 불교를 접하도록 했고, 그가 화가가 되도록 끊임없이 격려해주었다. 원래는 가난한 화가보다는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문화재청의 불교 미술 장인이 되고 싶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에 이르렀다. 경복궁에서 복무한 경험이 미친 영향도 컸다. 덕분에 매일같이 경복궁의 단청을 들여다보았고, 군대 선임들을 위해 여자 친구 그림도 그려줬다. 그러다 2016년에 첫 개인전을 가지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아무래도 불교 미술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선보이다 보니 한국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가로 소개되곤 합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적’ ‘~이즘’이라는 접미사를 절대적으로 붙이기는 어렵다고 봐요. 현대미술은 뭉치는 것이 아니라 분화하고 있으니까요. 유튜브처럼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개인 방송 채널을 열고 있는 것과 비슷한 개념입니다.” 단지 불교를 소재로 했다는 이유로 그의 그림은 환대와 혐오의 대상이 된다. 모르는 이에게 강력한 항의 전화가 오기도 한다. 반면에 불교 신자 컬렉터가 그의 작품에 매료될 때도 있다. 대학 시절부터 교수와 동료들이 이를 우려했지만 그는 한결같이 초연한 달관의 자세를 고수해왔다.

지난해 시도한 배재민의 ‘토우’ 시리즈. 수행하듯 반복을 거듭하는 그의 고된 제작 과정은 단색화 거장의 작업 과정과 닮아 있다.

불교 미술의 제작 기법과 재료를 사용한 것도 전통 미술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현대미술가로서의 선택일 뿐이었다. 배접과 분채 등 그는 불교 미술의 전통 기법을 애용한다. 특히 불교 미술 기법과 재료를 현대적인 맥락에서 사용하는 일을 무엇보다 재미있게 여긴다. “재료를 어떻게 쓸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하루치 작업 재료를 준비하는 데만 반나절이 걸리기 때문에 수행하는 듯한 느낌도 들죠.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분채를 사용했는데 곧바로 매료됐어요. 분채는 굉장히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재료로 색이 있는 돌과 보석의 원석을 갈아서 만듭니다. 요즘은 화학 안료를 쓰기도 하지만요. 덩어리 감이 있어서 약사발에 넣고 간 다음 물, 아교와 혼합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겨울 하늘을 좋아하는데, 분채를 사용하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순수하고 맑은 하늘색을 표현할 수 있어요.” 재료를 곱게 갈지 않으면 알갱이가 뭉치기 십상이고,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아교의 농도가 너무 묽거나 진해도 칠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까다로운 재료를 갖고 고군분투한 시간이 한때는 낭비라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제 예술가로서 갖춰야 할 위기 대처 능력을 키워줬다는 생각도 든다. 부단히 노력했으나 앞으로도 친해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재료를 통해 그는 불행과 행복을 동시에 지닌 삶의 진리를 깨닫게 됐다고 증언한다.

캔버스를 구입하지 않고 한지를 여러 겹 쌓고 천을 올려서 직접 판을 만드는 배접도 그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배접과 분채를 고수함으로써 배재민의 작품은 분명 한국적인 색을 띤다. 캔버스 유화와 광목 배접의 작품은 색채가 완전히 다르니 말이다. 요즘은 옻칠도 시도하고 있는데, 할머니 댁에서 보았던 자개장에서 받은 영향이다. 이렇게 수행하듯 반복하는 고된 제작 과정은 단색화 거장의 작업 과정과도 닮아 있다. 매일 같은 재료로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자아 성찰이 일상이 되기도 했다. 고된 과정을 소화하기 위해 그는 매일 빼먹지 않고 운동을 한다. 더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지만 배재민은 자신의 수행적 측면이 관객에게 경외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다고 여기며 평면을 마주해왔다.

그러다 2018년 일찍부터 승승장구하던 신인 미술가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맞닥뜨린다. 뜨거운 사랑을 받은 ‘영웅’ 연작으로 빛나는 명예와 영광을 손에 넣었지만 난데없이 겪은 화재 사고로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 것이다. 이때의 끔찍한 경험으로 세계관을 완전히 바꾸었고 그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죽음이라는 것이 두려워하고 피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한 생명이 죽어서 없어짐으로써 또 다른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축복일지도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이런 위기의 순간에서 탄생한 작품이 2019년 N/A에서 선보인 ‘하프 서클(Half Circles)’과 ‘호라이즌(Horizon)’ 연작이다. 오랜 투병 생활에서 진통제를 복용하며 보았던 환각을 떠올리며 붉은 면과 선만 이용해 완성한 작품이었다.

2020~2021년에 걸쳐 선보인 ‘부디스트(Buddhist)’ 연작은 어머니의 뇌종양 수술에서 기인했다. 병상에 누운 어머니는 그에게 불화(佛畵, 불교의 내용을 담은 종교화)를 보고 싶다고 했고, 배재민은 곧바로 대학을 자퇴하려던 계획을 포기한 채 어머니를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계속 문지른 탓에 흐릿해진 부처의 모습은 그 어떤 고귀한 불화보다도 신성한 모습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부처 형상은 그저 약속된 언어일 뿐입니다. 아무도 진짜 부처의 모습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이미지는 곧 우상 숭배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합니다. 우상이 아니라 나 자신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것이 불교의 핵심인데 그 사실을 상기하려 노력해요. 그러면서 ‘형상’에서 ‘풍경’으로 작품 주제가 옮겨가고 있죠. 1인칭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의 풍경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배재민은 언제나 중도의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화풍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한국 전통 미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고흐, 피카소, 에드 루샤, 루이즈 부르주아 같은 서양 거장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우환, 김환기, 박서보 같은 거장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죠. 이렇게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는 것이 인류입니다.”

2022년 일민미술관 그룹전 <다시 그린 세계: 한국화의 단절과 연속>에서 선보인 ‘금강’ 연작은 그런 각오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총 8점으로 이룬 연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고 느낀 무력감을 표현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뿐이었고,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금강역사 발밑에 깔린 아귀는 폭력을 상징하고, 눈 달린 새가 물고 있는 월계수는 평화를 암시한다. “금강역사는 부처를 수호하는 신인데, 우리나라 불화 역사상 금강역사의 몸통을 자른 작품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금강의 몸은 가린 채 얼굴만 강조하는가 하면 옷을 벗기기도 했어요. 불교 미술을 공부한 제가 이런 작업을 선보였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질 겁니다. 이 연작을 완성한 다음 친구들과 제사를 지내고 막걸리도 마셨어요. 험한 세상을 함께 잘 헤쳐나가자는 다짐을 나누었고, 모두를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국은 농경 사회여서 그런지 다른 나라보다 공동체 의식이 강한 편이다. ‘부디스트’ 연작에서 가족을 위한 기도를 드린 것처럼 배재민의 작업 또한 언제나 공동의 행복에 대한 기원을 담고 있다.

배재민에게는 신도, 자기 자신도 모두 끝없는 연구 대상이다. 무언가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면 그에 맞게 살 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최근 몰두하는 ‘아담과 이브’ 시리즈는 인간의 형상을 벗어던진 미래 낙원의 아담과 이브를 묘사하고 있다. 그는 이 시리즈를 통해 신의 형상을 탐구한다. 눈을 확대하기도 하고, 입이 없는 모습으로 그리기도 한다. 그러다 측면과 정면이 섞인 듯한 존재를 그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마을을 지키는 장승을 닮았다는 점 또한 흥미롭게 느껴졌다. 불교 미술 방식으로 그린 아담과 이브라니! 배재민은 이 시리즈를 생사에 대한 찬미로 설명한다.

현대미술은 양의성이 특징이다. 개똥도 금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어느 쪽이든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면 괜찮다. 둘 다 아닐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 현대미술은 한길로 정의할 수 없고, 그렇기에 더할 나위 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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