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 글라스 와인
집 근처 카페에서 잔 와인을 팔기 시작했다. 간판이 너저분해서 관심도 없던 후진 카페였는데, 얼마 전 유리창에 안내문이 팔랑팔랑 붙었다. “무르익은 여름을 맞아 그라스 와인 판매 개시. 6000원.” 얼핏 보고 그리스 와인이라 읽어 잠시 흥분했으나, 생산지가 어디건 동네 카페에서 글라스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몹시 기뻤다. 친구가 예고 없이 들렀을 때,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간단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