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는 내한테만 있는 특별한 거를 좀 갖고 싶어. 아빠가 중요한 게 아이고, 어떤 아빤가 이기 중요한 거니까." 비정규직 월급쟁이인 채로 아빠가 되고 싶진 않다는 남편의 말을 아내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받는다. "자기는 남들이 절대 못 가진 '내'를 갖고 있지." 객석에 폭소가 터진다. 그 말이 슬프면서 웃기는데, 이 연극 정서가 내내 그렇다.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연출 류주연)은 마트 배달원과 판매원으로 일하는 부부 이야기다. 집세와 대출 이자, 이런저런 할부금 내면 살림...